그는 자해하지 않는다. 그는 여느 때와 같은 웃음을 남기고 등을 돌린다. 그가 사는 장소는 그리 멀지 않다. 그는 문을 연다. 한 사람이 살기에 적당한 크기의 방이다. 닫히는 문 사이 어스름이 진다. 그의 얼굴에 웃음기는 없다. 그는 개수대의 수도꼭지를 틀어 손을 씻는다. 개수대 옆에는 언제 마지막으로 쓰였는지 알 수 없는 흰 찻주전자가 놓여 있다. 아무런...
몸 상태가 좋았다면 원래 진행하려고 했던 소재입니다. 썰에 가까운 문장 덩어리들입니다. 머리끈처럼 잃어버린 줄도 모르는 관계가 되는가의 경계를 정하는 것은 그가 아니라 향기였다. 그는 인품을 맡았다. 정확히 새벽 네 시에 그는 향기에 깼다. 그가 그 향기를 좇을 수 있게 되기까지, 그는 그 자신과의 지리한 협상을 거쳐야만 했다. 이 모든 고백을 적은 뒤, ...
이어지는 글로 읽으셔도 좋고, 이어지는 이야기로 읽으셔도 좋습니다. 아니면 그저 따로 보아도 괜찮습니다. 어디까지나 여러분의 뜻대로. 우사기향당. 금박으로 새겨진 이름은 마지막 한 글자만 남았다. 나무 상자를 열자 향내에 코끝이 전다. 마지막 한 개피에 불을 붙여 상자를 비웠다. 상자는 텅 비었는데 향기만은 기억처럼 꿋꿋이 배어 남았다. 향에는 경계를 짓는...
들어가기 전에 최대한 유사하게 해 보려고 하였으나, 책에 맞추어 편집한 글이다 보니 페이지 구성 및 글간격 등의 문제로 웹에 올린 원고와 책 원고의 호흡이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스가와라 코우시의 기억을 나열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을 테다. 하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나열하지 않을 이유는 또 무어란 말인가. 하여 나는 여기 적는다,...
교류회 신간 통판합니다. 아마 2/8일까지... 엽서도 드려요. 통합 주문폼 http://naver.me/Gmw4fxxZ 휴대폰 화면에서 나오는 빛에 눈이 아렸다. 새벽 세 시 삼십칠 분. 이제는 삼십팔 분. 정신이 멍했다. 무얼 더 하면서 버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츠키시마는 억지로 눈을 감았다. 눈에 힘을 주니 머리가 더 아파 오는 것만 같았다. 머리...
대운동회에 나온 책 통판합니다. 이것도 엽서 포함 재고가 없어 새로 찍습니다. 통합 주문폼 http://naver.me/Gmw4fxxZ “어린 개체에게는 소위 고양이 귀라고 불리는 삼각형의 귀 한 쌍이 더 달려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양육자에게 더 효과적으로 정서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표정근의 일종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 성숙한 개체로서 귀에 의...
(중략) 자꾸 쌓이는 딸기에 야마구치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겨울에 열매를 맺는 기쁨에 취한 탓에, 딸기 넝쿨이 쉬지 않고 딸기를 맺고 있었다. 이거 말려야 하는 걸까, 아니, 저렇게 좋아하는데, 그럼 어쩔 수 없지. 조금 더 만들어서 나눠 주면 해결되는 문제니까. 어쨌거나 딸기는 행복해하고 있었고, 츳키도 행복해 할 것이고, 그러면 그도 행복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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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 타다시에게는 입술 거스러미를 뜯는 버릇이 있다. 이맘때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윗입술 끄트머리에 아주 작은 무언가가 걸리는 느낌이 난다. 입술 위의 피부라고 해야 할까, 각질이라고 해야 할까, 하여간에 그것. 어쩐지 신경이 쓰여 만지작거리고 있노라면 어느새 손톱 끝으로 그걸 떼어내고 있다. 어떤 때는 신경쓰이던 부분만 깔끔하게 벗겨진다. 그럴 때...
야마구치는 여장이라는 행위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너무 생각이 많기에 별 생각이 없다고 해야 할 것이었다. 어릴 때 몸이 약한 아이는 여자아이 옷을 입힌 채 키우면 나중에 건강해진다는 풍습이 있다. 야마구치도 예외는 아니어서, 잘 기억도 나지 않는 때지만 여자아이 옷을 입고 지낸 기간이 있다. 그 영향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았는지 어느 ...
어느날부터 자신의 뒷덜미에 꽂히는 시선을 느끼는 야마구치. 간질간질 한 듯 하면서도 착각인가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뭔가 묻었나 츳키한테 물어봐도 평소처럼 뚱한 대답만 한다. 그냥 조금 집요할 정도로 훑는 듯한 시선에 약간 기분이 묘하다. 거의 하루 종일 그런 기분이 들어서 자기가 이상해진건가 고민도 하는 야마구치. 슬쩍 츠키시마한테 운을 떼어 보려다가...
꽃 같은 걸 토하는 건 역시 꼴사납잖아. 별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었을 것이다. 가벼운 말은 따라붙은 애매한 웃음만큼이나 가볍게 흩날려 사라진다. 언제 그랬는지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그로부터 정확히 세 달 후, 그 역시도 꽃을 토하게 될 것임을 츠키시마는 아직 몰랐다. 츠키시마는 야마구치가 언제부터 자신과 멀어졌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깨달았을 때...
감상 먹고 사는 사람. 하이큐 야마구치 최애, 츠키야마 중심 야마구치 (TS 포함 헤테로 커플링 제외) 올커플링. 츠미시마가 타캐랑 엮이는 컾 완전히 못 봄. 이런저런 안경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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